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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의 크레딧 장면에서인가 책 속의 글에서인가 생각이 흐릿하지만
그런 글이 나의 뇌에 각인되어 있다.
사람의 자아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나 자신
둘째, 나에게 보여지는 나 자신
셋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나 자신
위 말에 나는 공감하고 있다.
진짜 나의 모습과 타인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꾸며진 내 모습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가끔씩은 내 진실과는 다른 말을 하고,
속에 있는 마음보다 앞서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든 만들어진 나로 살아야 한다면
진짜 내 모습과의 차이에 괴로워질 것이다.
내 마음이 내 말을 따라가지 못해서 말이 나인지 속마음이 나인지 잘 모르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만들어 낸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마 음의 병까지 얻을 수도 있다.
'만들어진 말'은 멋있고 이상적이지만 '진짜 나'와는 다르다.
자신의 마음 그릇보다 큰 말을 내뱉으면 후유증이 따른다.
우리는 언제 본래 모습은 숨기고 '만들어진 나'를 앞세워 관계를 맺고 싶어 할까?
좋아하거나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렇다.
연애를 할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거나 지식, 행동을 같이 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대화가 통하고 서로 비슷한 점들이 있다고 만족할 뿐이다.
하지만 연애가 끝날 때쯤 알게 된다.
연애가 끝나면 그것에 대한 관심도 끝난다는 사실을 마주할 수 있다.
상대가 좋아 한다는 이유만으로 빠져들었지만,
그것은 내게 최고가 아니었기에 그저 흉내 내기에 불과했다.
연애가 끝나고 나면 '만들어진 나'와도 헤어져야 했기에
진짜 '나'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 연애를 두세 번쯤 하고 나서야 '진짜 나'로서 연애 하기 시작한다.
그 역시 완벽하진 않지만, 나의 일부를 상대에게 맞추는 짓은 하지 않는다.
연애의 목적이 자아실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은 늘 성격이 급하다. 마음을 채 정하기도 전에 불쑥 입을 열어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마음에 결정을 내 리기도 전에 상대의 기분이 좋을 만한 말을 먼저 해버린 다.
상대의 말에 화려한 리액션으로 공감하고, 맞장구를 치거나 마음에도 없는 친절을 베푼다.
왜 우리는 원하지 도 않는 친절과 공감을 베풀고 있을까?
아마도 그건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나의 말을 따라가지 못할때 멈춰서서 그 속도에 맞춰가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