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惡)을 막아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理致)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미워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客氣)부려 만용(蠻勇)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켜라. 태산(泰山)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逆境)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도림선사와 시인 백거이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 백거이는 뛰어난 시작활동으로 당대 문인은 물론 온 백성의 사랑을 받았다. 백거이가 강주자사로 부임하던 때의 일이다. 유명한 시인을 맞게 된 강주지방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며 부임해올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강주에 도착한 백거이는 제일 먼저 강주에 사는 도림 선사를 찾아갔다. 백거이의 방문에 승려들과 절 안 사람들은 들뜬 표정들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승려 한 명이 백거이의 방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선사에게 뛰어갔다. 마침 도림선사는 흙벽을 바르고 있었다. 백거이가 인사차 들렀다는 승려의 말을 듣고도 선사는 꿈쩍하지 않았다. 어느새 승려를 뒤따라온 백거이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구부려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도 선사는 흙벽 바르는 일을 멈..
옛부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 즉 동쪽에 있는 예의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세계 4대 종교의 하나인 유교의 공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공자의 7대손 공빈이 고대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서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을 더듬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는데 이를 동이(東夷)라 한다. 그 나라에 단군(檀君)이라는 훌륭한 사람이 태어나니 아홉 개 부족 구이(九夷)가 그를 받들어 임금으로 모셨다. 일찍이 그 나라에 자부선인(紫府仙人)이라는 도에 통한 학자가 있었는데, 중국의 황제(黃帝; 중국인의 시조)가 글을 배우고 내황문(內皇文)을 받아 가지고 돌아와 염제(炎帝) 대신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생활방법을 가르쳤다. 순(舜)이 중국에 와서 요(堯)임금의 다음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